물결이 그리는 추상화
오리건 해안 북쪽에 캐논 비치Canon Beach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지만 촬영 소재가 될 만한 것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기에 좋다고 다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작은 언덕에 서서 내려다보니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군데군데 작은 바위들이 싫지 않게 자리 잡고 있었다. 무슨 찍을 거리가 없을까 하고 유심히 살피고 있는데 모래사장으로 밀려왔다 빠지고 다시 밀려오는 하얀 물결이 그리는 포물선이 눈에 들어왔다.약간 추상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것이 괜찮아 보였다. 언젠가 풍경 작가의 우상인 언셀 애덤스Ansel Adams의 작품에서 보았던 사진이 떠올랐다. 그것과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절대로 모방은 아니다. 내가 직접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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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