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5년 07월

소그룹 갈등이 발생하면, 하나님을 바라보자!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과거 사랑의교회에서 20년간 순장 사역을 하신 권사님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영적으로 어린 순원이 성경공부 시간이 너무 길고 삶의 나눔 시간이 적어 불만이라며 대놓고 다락방 모임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순원들은 오히려 성경을 공부하며 삶을 나눌 수 있어 좋다며 그 순원의 의견은 무시하시라고 순장님 편을 들었다고 한다.

 

순장인 그 권사님의 반응은 어땠을까? 권사님은 따로 불평한 그 순원을 만나 “내가 부족해서 미안하다”라며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그 순원에게 한 주간 삶을 나눌 시간을 더 줬다고 한다. 이후 그 순원은 말로 표현은 안 했지만 마음으로 미안함을 느꼈고, 그 후 다락방에도 잘 적응했다고 한다.

 

권사님은 “순장 사역이란 순원이 잘못해도 이기려고 하면 안 되고 져야 한다”라며, “내게 맡겨진 순원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려야 한다. 그럴 때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얻고 진정한 승리를 하게 된다”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작은 교회’, ‘교회의 심장’이라 불리는 소그룹의 리더 즉 순장은 교회마다 길게는 제자훈련과 사역훈련 2년, 짧게는 1년간 훈련을 받고, 한 영혼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품고 섬기기 위해 비장한 사명감을 안은 채 소그룹으로 파송받는다.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시작한 첫 소그룹 모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1~2년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5년 차, 10~20년 차 베테랑 소그룹 리더로 헌신하는 평신도 리더들로 인해 지역 교회는 든든히 서 나간다.

 

어떤 소그룹 리더는 그간 거쳐 간 순원 중 제자훈련을 받아 또 다른 소그룹 리더로 세워진 이를 통해 재생산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을 것이고, 때로는 소그룹에 나오다 안 나오다를 반복하다 자취를 감춘 순원으로 인해 눈물의 기도로 가슴앓이를 한 리더도 많을 것이다.

 

문제는 요즘 사회가 다변화되고 개인주의가 극심해지면서, 소그룹을 이루는 순원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체로 소그룹 구성원들은 서로 친한 사람들로 구성되기보다는 지역 교구를 우선으로 편성되다 보니, 서로 다른 나이와 신앙 색깔은 물론, 다양한 성격에 음식 취향과 심지어 정치적 성향까지 극과 극으로 나뉘어진다. 때문에 소그룹이 하나 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말조심해야 할 때가 많다.

 

또 요즘 우울증과 고독, 대인 기피증, 분노 등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조금씩 상처와 아픔이 있어, 너무 깊은 관심과 자기 오픈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소그룹 인도와 순원의 출석률 높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순원 간에 갈등이 생겨 소그룹 분위기가 싸늘해질 경우, 이를 수습하기 위해 마음고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그룹 리더인 순장의 몫이다. 상호 간에 갈등이 생기면 소그룹을 나가 버리는 일이 생기기에 한쪽 편을 들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순장과 순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 경우 순장이 아예 사역을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또 요즘은 소그룹 리더가 과거처럼 헌신적이기보다는 맺고 끊음이 정확한 MZ형 리더들도 많이 배출되는 편이라, 순원과의 부조화가 생길 때 갈등은 필수 불가결해 보인다.

 

이에 <디사이플> 7/8월호에서는 ‘소그룹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유형의 갈등과 상처 치유법’이라는 기획 주제를 다뤄 봤다. 소그룹 안에서 순장과 순원 간에 또는 순원 간의 갈등을 변화와 성숙의 기회로 삼기, 공감과 이해력을 키우는 법 개발하기, 순원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순장이 은혜롭게 중재하기, 순장과 순원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는 하나님 앞에 순장이 엎드리기, 소그룹 내 다양한 상처를 지닌 구성원의 치유를 돕는 리더의 대화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 15:12). <우은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