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사랑스럽지 않아도, 사랑할 때 행복한 나의 영가족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바너버스 파이퍼 / 생명의말씀사)
신앙의 사유화와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교회 없는 그리스도인”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예배와 모임은 돌아왔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성도들이 공동체에 속하지 않고 떠도는 신앙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 존 파이퍼의 아들이자 목회자인 바너버스 파이퍼는 “교회에 속한다는 것은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되는 것”이라며, 교회와 멀어진 신자들을 다시 공동체로 초대하고 있다.
예배는 드리고 싶지만 소그룹 모임은 거절하고, 모임은 하고 싶지만 깊은 관계나 사역에 참여하기는 꺼리는 이들 대다수가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거나 실망한 성도이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가진 교회에 대한 애증의 면면을 살피면서도, 하나님께서 왜 성도를 공동체로 부르시는지, 교회에 소속된다는 것의 의미를 성경적으로 풀어내며 독자를 공감과 회복의 길로 이끈다.
그뿐만 아니라 믿는 자의 삶에 부어지는 참된 복을 ‘소속’에서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그룹 현장에서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토론 가이드와 실천 사항도 제시한다.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회복해야 할 진정한 기쁨은, 교회라는 진정한 영가족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을 누리는 기쁨이다. 하나님께 부름받은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몸에서 분리되게 하는 상처와 유혹을 떨쳐 내고, 교회의 연약함을 좌절이 아니라 기도와 헌신의 기폭제로 삼는 ‘속한 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김미은 기자>
성도의 성도다움에 대해 고찰하다
《사도 바울이 성도에게》(최종상 / 두란노)
로고스와 둘로스 선교선에서 오랫동안 사역해 온 최종상 선교사는 바울을 본받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로마서를 깊이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은 바울 전문가다.
최 선교사는 바울 서신에 녹아 있는 바울의 가르침 속에서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찾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바울의 정체성을 크게 목회자, 성도, 선교사, 신학자의 네 범주로 나누고 바울이 교회에 쓴 편지를 재조립한 후 비슷한 주제로 묶어, 바울이 21세기의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번에 나온 두 번째 책은 성도 바울이 후배 성도에게 당부한 권면을 담았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구원에 이르는 올바른 길과 구원받은 성도의 삶에 대해 바울의 편지를 종합해 논증한다. 특히 저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이른바 ‘이신칭의’ 개념 때문에 바울이 행함을 등한시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바울의 입을 빌려, 구원받은 자임을 ‘행함’으로 증명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아울러 교회에서 안락함과 혜택을 누리기만 하는 소비 중심적인 익명의 종교인으로 남지 말고, 능동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도전한다.
바울이 사역한 1세기나 21세기나 사람은 변함없이 연약해, 고린도교회와 갈라디아교회가 안고 있던 동일한 문제로 골치를 썩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빌립보교회나 데살로니가교회처럼 말씀에 능동적으로 순종하는 성도를 세우셔서 그분의 일을 성취해 나가신다.
책의 각 장마다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이 실려 있어, 소그룹이나 새가족 모임의 보충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신앙의 연수에 상관없이 ‘성도의 성도 됨’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회와 성도에게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십대여, 예수님의 사랑으로 활짝 피어나라
《십대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금동훈 / 익투스)
친구 관계, 외모, 성적, 부모님과의 갈등, 흔들리는 신앙 등 고민과 걱정으로 힘겨운 시간을 지나는 십대의 마음은 늘 어수선하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십대의 몸과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사랑의교회에서 오랜 시간 청소년 사역자로 섬기면서 누구보다 십대의 고민과 갈등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위로하며, 이들의 신앙 여정에 함께해 온 금동훈 목사의 신간 《십대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십대에게, 생명을 지으시고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께서 이들 한 명 한 명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눈동자처럼 돌보고 계신지를 현장의 목소리로 실감 나게 전한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눈물짓고 있는 십대에게 이 책은 문제 해결 방법이나 교육 이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이들의 아픔에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며, 상처를 따스하게 보듬어 준다. 또한 눈물의 기도와 헌신적인 사랑으로 십대 곁에서 이들을 돕는 부모님과 어른들에게도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십대의 특징과 고민, 이들의 성장하는 영성을 풀어내고, 2부에서는 십대가 느끼는 변화무쌍한 감정을 발달 단계에 맞춰 조명한다. 3부는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과정 가운데 마주하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져 가는 십대의 이야기를 나눈다. 4부는 청소년 사역자와 조력자들에게 전하는 현장의 노하우와 따스한 격려로 마무리한다.
십대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을 심어 주고, 이들과 공감하기 원하는 모든 어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