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8년 03월

나와 그분의 이야기

과월호 보기 안소영 기자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 성경. 성경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끊임없이 속삭이시고, 내 인생의 로드맵을 보여 주시며, 잘못한 부분을 깊이 찌르시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그분과 나만의 즐거운 이야기를 쌓으며 인생을 걸어간다.


 정형선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 49:22)


  한 해를 시작하면서 기대와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쉽게만 생각했던 신랑의 공무원 시험이 3년째 접어든 데다, 합격 이후로 미뤄 왔던 아이를 가졌으니 말이다. 이래저래 계산을 해 봤지만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때 하나님이 바로 이 말씀을 내게 주셨다. 나의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은 이처럼 자상하게 위로와 약속의 말씀을 해주셨다. 샘 곁. 그렇지, 하나님 옆에 있으면 걱정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나의 샘이신 하나님이 내 옆에 계시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넘치게 채워 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가슴에 자리 잡는다. 말씀을 통해 더 강한 반석과 같은 믿음을 주신 하나님.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산다.

 


 정진희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난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다. 리더로 섬기면서 내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준비를 했어도 제대로 인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심하게 자책하곤 했다. 집에 돌아와서 혼자 머리를 쥐어박으며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그 실수를 되씹었다. 그런 나의 약한 부분을 두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이 말씀을 통해 내가 새로운 피조물임을 알게 하셨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씻지 못할 죄가 없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점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내가 새로운 피조물임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말씀해 주신 그분을 통해 나와 내 삶은 이미 새로워졌음을 느낀다.

 


 우지영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시편 131:3)


송구영신 예배 때 작년에 우리 부부가 얻은 아들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다. 다윗이 성전에 올라가며 부른 노래인데, 바로 앞 절인 시편 131편 2절에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기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라는 말씀이 나온다. 우리 아들이 몇 달 후에 돌이 되고, 젖을 떼는 시기가 정말로 찾아온다. 시편 말씀처럼 아들의 영혼이 고요하고 평온했으면 싶고, 영원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싶다. 결코 주님 곁에서 단 한순간도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이스라엘과 같은 아들로, 주님이 어머니처럼 우리 아이를 항상 품어 주셨으면 하고 기도드린다.

 


 남정현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1, 3)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 6:17~18)
천사원이라는 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내게 하나님은 이 두 말씀으로 격려해 주셨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 가장 기본인 이 말씀을 통해, 내가 뭔가를 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면, 들으시고 일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또한 하나님은 디모데전서 말씀을 통해 부요한 자들이 재물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 내가 할 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셨다. 하나님이 이처럼 격려해 주시니 나 역시 재정에 관한 책을 읽고, 이에 대한 성경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로 하게 된다.

 

 김이정  …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원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니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아니하며 네 달이 물러가지 아니할 것은 여호와가 네 영원한 빛이 되고 네 슬픔의 날이 끝날 것임이라 (사 60:19~20)

얼마 전 아내의 순장님이 내게 문자로 이 말씀을 보내셨다. 전세를 잘못 얻어 경매로 집이 넘어가고 결국 물질적 손해까지 많이 입은 채로 이사한 우리 가정.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 가정의 영영한 빛이 되신다! 이 말씀이 얼마나 가슴속 깊이 울렸는지 모른다. 아내와 나 둘 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고 나름대로 신앙 생활을 열심히 했다고는 하지만 ‘나의 하나님’보다는 ‘부모님의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이번 상황을 통해 우리 부부는 함께 손잡고 기도하면서, 그분과의 관계가 한층 친밀해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없는 축복은 아무 의미가 없고,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고난 역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신 것이다. 우리 집에 이런 영적 재산을 주시고, 신앙적인 독립의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이숙경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행 9:17)

얼마 전 큐티를 하는데, 이 말씀으로 하나님이 나를 찌르셨다. 우리 팀 내의 과장님이 생각났다. 다른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편견을 갖고 그분을 대했던 나의 모습도 함께. 아나니아가 그리스도인을 핍박했던 사울의 악명에 개의치 않고, 하나님 명령에 순종해 그에게 안수해 준 것처럼, 하나님은 내가 그분을 편견으로 대하지 않길 원하셨다. 고민하고 고민하다 아무래도 말씀에 순종해야겠다는 생각에 과장님께 다가갔다. 나의 편견을 내려놓고 그분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는데, 물론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과장님의 마음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고, 그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참 뜨겁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더 평안해지고 기뻤다. 역시 우리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그에 따른 기쁨을 예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