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 -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며 짐을 나눠 지라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은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질병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박테리아는 항생제의 발명과 함께 종언을 고했고, 인플루엔자는 면역학적인 기술에 힘입어 그 시대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예측이 무색하게도 2019년 12월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이른바 코로나19는 인류를 팬데믹으로 몰아넣었다.중국 의사 리원량의 분투를 TV를 통해 볼 때까지만 해도 적어도 이 일은 남의 나라 토픽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2020년 2월 18일 국내에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내가 살고 있던 대구는 충격에 빠졌다. 모든 공공시설이 폐쇄됐고, 거리에는 차량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공포에 빠졌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나는 목회자로서 2월 1...
기획
2022년 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