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영성
캐나다 밴쿠버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스탠리 팍(Stanley Park)은 지난 겨울 혹독한 시련을 경험했다. 경관이 좋기로 유명한 이곳은 작년 12월 서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급의 엄청난 폭풍으로 인해 공원 안에 있던 1천여 그루의 나무가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혔다. 쓰러진 나무 대부분은 10미터 이상 높이 자란 북아메리카산 솔송나무였다. 겉보기에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여기 저기 쓰러져 있었고, 이 중에는 2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던 나무도 있었다. 그런데 이 나무들의 밑동을 자세히 살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뿌리가 별로 없었다. 뿌리가 깊지 않았고, 넓게 뻗지도 않았다. 이런 뿌리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큰 아름드리 나무가 되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왜소한 뿌리를 가지...
발행인칼럼
2007년 06월